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36

영화 [소방관] 먹먹한 실화와 소화기 점검한 밤 산소통 경보음이 귓가를 찢어질 듯 울리는데도 다시 불속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매캐한 유독가스가 한 치 앞을 가로막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뻘건 화염 속에서, 산소가 바닥났다는 신호음이 터져 나오는데도 "아직 안에 사람이 있다"며 불길 속으로 발걸음을 돌리던 소방관들의 처절한 모습에 숨이 턱 막혔다. 깊은 밤 홀로 앉아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먹먹한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던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현관 구석의 빨간 소화기를 꺼내 들었다. 소방관 OTT 후기, 알림 뜨자마자 튼 이유극장 개봉 당시부터 꼭 챙겨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바쁜 일상 탓에 아쉽게 놓쳤던 터라, OTT 플랫폼에 공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캘린더에 적어두기까지 했다. 공개 당.. 2026. 8. 28.
영화[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뭉클한 위로와 가슴 따뜻한 후기 밤 11시, 불 다 끄고 스탠드 하나만 켜둔 채로 숨죽여 봤다. 낮 동안 회사 일에 치이고 집에 와서도 집안일과 아이들 챙기느라 파김치가 되었는데, 아홉 살과 열두 살 두 아이를 겨우 재워 방으로 들여보낸 뒤에야 비로소 나만의 온전한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온 집안에 적막이 흐르는 늦은 밤, 어두운 거실 소파 구석에 앉아 은은한 노란 불빛 아래 틀어놓은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지치고 굳어있던 내 마음에 생각지도 못한 깊은 온기와 조용한 울림을 건네주었다. 영화 보게 된 상황, 밤 11시 스탠드 하나 요즘 매일 반복되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가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버텨내느라 나도 모르게 늘 어깨와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내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강박,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2026. 8. 27.
쫄깃한 긴장감과 처절한 구마 영화[검은 수녀들] 솔직 후기 내가 움찔거릴 때마다 와이프는 맥주 한 모금 마시며 분장이랑 연출 감탄했다. 주말 밤에 애들 다 재워두고 거실 불을 끈 채 나란히 앉아 [검은 수녀들]을 틀었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와 와이프의 극과 극 반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평소에 무서운 영화나 오컬트 장르를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즐겨보는 와이프는 여유롭게 캔맥주를 들이키며 스크린에 빠져들었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폼을 잡고 앉아있던 나는 기괴한 음향과 서늘한 화면 연출이 튀어나올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혼자 진땀을 뺐다. 검은 수녀들 OTT 관람, 애들 재우고 거실 불 끄고평소에 직장 일로 바쁘고 주말에도 애들 챙기다 보면 극장 시간 맞춰 다녀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주말 밤에 애들을 일찍 재워 방으로.. 2026. 8. 26.
새벽까지 멈출 수 없던 [애니멀 킹덤] 먹먹한 부성애 후기 출근 다음 날인데 새벽 1시 반까지 봤다. 주말 밤에 애들 일찍 재워두고 거실 소파에 앉아 가볍게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사람이 동물로 변해간다는 독특한 포스터 문구에 이끌려 무심코 [애니멀 킹덤]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원래는 다음 날 출근 피로를 생각해서 밤 11시쯤 적당히 끊고 자려고 했는데,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광경과 부자 사이의 애절한 긴장감에 완전히 사로잡혀 도저히 중간에 끌 수가 없었다. 결국 불 꺼진 거실에서 숨소리마저 죽인 채 깊은 새벽까지 푹 빠져들고 말았다. 애니멀 킹덤, 어떻게 보게 됐나출근 다음 날인데 새벽 1시 반까지 봤다. 영화의 기본 설정은 초등학생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현상으로 인해 평범했던 사람들이 날개가.. 2026. 8. 25.
영화 [리멤버] 후기, 이성민의 눈빛과 서늘한 비극 주말 밤 가벼운 마음으로 킬링타임 영화나 볼까 싶어 무심코 틀었는데,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단 1초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스마트폰 OTT 화면 속에서 80대 노인으로 분장한 이성민 배우가 서늘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손가락의 문신을 내려다보는 첫 순간부터, 이 작품은 내가 예상했던 단순한 오락 영화의 궤도를 완전히 벗어나 내 숨통을 거칠게 틀어쥐었다. 1. 리멤버 첫 장면, 누워있다 벌떡 일어났다영화 의 줄거리는 초등학생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프다. 뇌종양과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80대 노인 '한필주'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자신의 부모와 형제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친일파 원수 4명을 평생.. 2026. 8. 24.
영화 [JSA] 후기, 흑백 사진과 아버지의 뒷모습 [서론] 흑백 사진 한 장이 화면을 가득 채울 때 가슴 한구석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게 열다섯 살 중학교 3학년 명절 연휴, 어둑해진 거실에서 부모님과 나란히 앉아 보던 TV 특선영화였다. 극장 스크린이 아니라 낡은 브라운관 TV 화면이었는데도, 네 명의 청춘이 멈춰 서 있는 그 시린 흑백의 잔상은 어린 내 숨통을 그대로 틀어쥐었다. [본론] 1. JSA 첫 관람, 명절 거실과 TV 특선 영화 의 이야기는 초등학생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면서도 비극적이다. 우리나라와 북한이 총을 겨누고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어느 날 밤 북한군 초소에 총격 사건이 터지며 북한 군인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중립국 수사관이 찾아와 대체 왜 이런 비극이 벌어졌는지 사건의 .. 2026. 8. 2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