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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악마 턱 날리는 통쾌한 주먹 맛 악마의 턱주가리를 사정없이 후려쳐 버리자 서늘했던 공포감 대신 소파에서 헛웃음이 빵 터지며 가슴이 뻥 뚫렸다. 주말 저녁 가족들이 다 잠들고 조용한 거실에 혼자 불을 꺼놓은 채 편하게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포스터 한가운데 큼직하게 박힌 마동석 배우의 얼굴과 시선이 마주쳤다. '마동석이 악마를 때려잡는다고?' 하는 호기심에 이끌려 캔맥주 하나를 뜯어 들고 소파에 기대앉아 홀린 듯 틀어본 영화가 바로 였다. 데몬 헌터스, B급 코미디 오해하기 딱 좋은 이유영화 의 핵심 줄거리는 초등학생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아주 명쾌하고 시원하다. 악마를 숭배하는 어두운 집단이 도시 곳곳에 위험한 악마들을 불러내 사람들을 괴롭히고, 이 악마들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특별한 해결사 팀 '거룩한 밤'이 출동해 그들을.. 2026. 8. 16.
[제목] 42살에 다시 본 영화[봄날은 간다], 지나간 계절을 인정한 순간 뜨거운 감정 한풀 꺾인 뒤 찾아오는 묵묵한 서글픔이 42살에야 보였다. 그게 바로 영화 를 최근에 다시 찾아보고 나서 내 가슴속에 가장 깊게 자리 잡은 생각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나온 영화인데, 얼마 전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그 옛날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빛바랜 포스터 속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살짝 쿵쾅거렸다. 그래서 그날 밤, 조용히 영화를 다시 틀어 보았다. 20대 시절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억울해하며 소리치던 상우의 뜨거운 마음만 온통 불쌍했고, 그런 상우를 슬그머니 밀어내는 은수가 참 야속하게만 느껴졌었다. 그런데 마흔둘이라는 나이가 되어 다시 꺼내본 영화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나에게 다가왔다. 주인공.. 2026. 8. 14.
걸리면 사랑에 빠진다? 엉뚱해서 터진 영화 [바이러스] 후기 피 흘리고 도망치는 전형적인 재난/공포 영화로 오해할 거 같아. 사실 나도 처음에는 제목이 라고 하길래, 어디 생화학 무기라도 터져서 사람들이 콜록거리고 오싹하게 피를 흘리며 도망치는 흔한 공포 스릴러물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불 꺼진 방에서 이어폰을 딱 끼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자마자 내 예상은 완전히 기괴하게, 아니 너무나도 유쾌하게 깨져 버렸다. 이 영화는 감염되면 사람이 괴물로 변하거나 죽어 나가는 게 아니었다. 놀랍게도 바이러스에 걸린 순간 세상 모든 게 사랑스러워 보이고, 대상이 누구든 미친 듯이 사랑의 감정이 폭주하는 말도 안 되는 감염병 이야기였다. 집에서 혼자 숨 죽이고 집중해서 보다가 예상치 못한 장면들에서 픽픽 웃음이 터져 나왔는데, 지루하고 뻔할 거라는 내 선입견을 단번에 날려버린 아.. 2026. 8. 13.
[제목] 아이와 함께 웃고 즐긴 [스머프] 영화관에서 찾아낸 뜻밖의 행복 둘째가 팝콘 먹다 말고 가가멜 동작을 세상 진지하게 따라 했다. 어둡고 스크린 빛만 일렁이는 영화관 좌석에 앉아, 손에 팝콘을 잔뜩 쥐고는 화면 속 가가멜의 허당스러운 손짓을 흉내 내는 아이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진지한 눈빛과 엉뚱한 행동을 보는 순간, 이번 주말 영화 선택은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요즘 영화관에 가보면 아이들 취향에 맞춰 고른 만화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막상 상영관에 들어가면 어른들은 지루함을 참지 못해 하품을 하거나 몰래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아이가 팝콘 상자에 손을 넣은 채 악당 캐릭터의 어설픈 몸짓에 폭 빠져드는 모습을 보니, 표를 예매하고 극장까지 달려온 시간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파.. 2026. 8. 12.
장마철마다 빗소리와 일기장 대사가 맴도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TV 끄고 거실 불 다 끄고 침대 누웠는데 일기장 대사랑 빗소리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예전에 영화 '클래식'을 보고 밤잠을 설쳤을 때 느꼈던 그 특유의 먹먹하고 감성적인 여운이 몇 년 만에 다시 온몸으로 찾아온 기분이었다. 사실 이 영화는 일본 원작 소설도 있고 영화로도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줄거리 자체는 아주 간단하다.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가 비가 오는 장마철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남기고, 실제로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던 날 거짓말처럼 기억을 잃은 채 우진과 아들 지호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비가 내리는 계절 동안 세 사람이 다시 소소한 행복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진짜 가족이 되어가고, 비가 그치며 장마가 끝날 때 다시 작별을 준비하는 가슴 저린 로맨스다. 처음엔 그저 흔한 판타.. 2026. 8. 11.
영화 [원더랜드] 후기, 씁쓸함 속에 찾아온 진짜 온기 TV 화면이 검게 꺼진 뒤 거실 풍경이 묘하게 달라 보였다. 어두컴컴한 거실 한가운데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데, 괜히 주변이 고요하다 못해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고 스산한 기분이 들더라고. 내가 대체 무슨 영화를 봤길래 밤늦게 거실에서 홀로 이런 묘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던 걸까? 내가 꺼버린 화면 속에서 방금까지 흘러나왔던 건 바로 김태용 감독이 만든 영화 였다. 사실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혼자 센치해질 줄은 전혀 몰랐다. 세상을 떠났거나 의식을 잃은 사람들을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해서 스마트폰이나 영상통화로 언제든 다시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세계 서비스가 나온다는 이야기라길래, 그냥 탕웨이, 박보검, 수지 같은 대단한 배우들이 나오는 예쁘고 달달한 로맨스나 SF 판타지물인가 보다.. 202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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